매번 강의할 때 마다 느끼는데 강의 때 조언을 해주면 많이 늦는 거 같아서 ...

막 입학한 19기 기획 지망생들에게 미리 몇 마디 당부합니다.

1. 졸업작품 기획에 대한 준비는 지금부터 당장...

이 글을 쓴 이유이면서 가장 하고 싶은 말입니다.

졸작 기획자 학원에서 선발한다! 라고 하면 그 때부터 기획 시작해서 선발 즈음에는

컨셉 문서 직전의 아이디어 문서 정도만 완성되어 있고...

프로젝트 시작하면 그 때부터 세부 기획서를 잡는 이런 형태가... 최근 기획 지망생들의 모습이더군요.. 아마 이 글 17,18기 선배들은 물론, 그 이하 기수 기획지망생 분들도 보면, 뜨끔 할 겁니다.

기획을 오래 준비하면 기획의 완성도가 매우 많이 올라갑니다.

2. 졸작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개하고 공유하라

제가 검프와 검지를 기획할 때에는 (한 9년 된 이야기지만; ) 대략 지금 즈음에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디어 수집부터 시작해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에게도 자주 이야기 했었고, 거미가 줄을 타는 방식이나 거미줄을 완성하는 것등의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고, (구현은 안되었지만) 정말 톡톡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친하게 지내던 분들 중의 일부는 추후 나와 함께 개발을 하면서 오랫동안 공유했던 아이디어와 컨셉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검프와 검지의 경우 아이디어 모집은 3월 부터 시작해서

- 3월에 최초의 제안서

- 4월의 검프와 검지라는 이름 정했고 제안서 3회 정도 수정했고...

- 5월에 컨셉 문서가 완성되었고

- 6월에 세부 문서가 완료 되었습니다.

물론 프로젝트가 들어가고 나서 일부 추가도 되고 수정도 되었지만,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당시엔 방향과 컨셉에 대한 부분은 거의 완료되어 있었습니다.

3. 선택과 집중을 하자!

기획자는 현재 그래픽이나, 프로그램팀에 속해있습니다.

이는 기획과 다른 분야의 공부도 병행한다는 말인데요...

그래픽이나 프로그램에 소홀하는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둘 다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없다면

하나에 집중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수업시간에 기획서를 쓰라는 말은 아니고

수업 시간에는 수업에 충실하되 나머지 시간엔 기획에 집중하고 공부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4. 게임 플레이 지양

밥먹고 스타나 워크 한판, 간간히 캐주얼 게임 잠깐씩... 하는 정도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MMORPG와 같이 많은 시간을 요하는 게임들은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사실 1년동안 게임 개발 외에 게임 플레이는 잊었으면 합니다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하지 말라는 말은 하기 어렵군요... 본인이 자제할 수 없다면

게임을 주기적으로 지워준다거나 하는 무서운 방법도 있지만, 가급적 누가 제어하기 전에

스스로 제어했으면 합니다.

특히나 기획자는 팀의 분위기를 선도하는 사람이기에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선배중에서 게임 열심히 하고 지금 성공한 기획자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18기나 17기 선배들이 개발하는 것을 봤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 열심히 게임한 친구들은

결과 또한 안좋았네요...

제가 4기 부터 기획강의를 해오면서 현재 KGCA의 19기까지 1~3기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기수의 강의를 해본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들 이기에 진지하게 들으셨음 합니다.

얼마전 17기 메인 기획했던 친구들도 만나서 밥을 같이 먹었는데, 역시나 저런것들을 잘 못한 친구들은 지금도 어려워 하더군요....

19기는 저위의 1~4번의 항목들을 항상 잘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19기 강의는 6개월 후에 계획되어 있는데, 얼마나 기획에 대한 준비가 충실한지 지켜보겠습니다 ^^;

항상 노력하는 KGCA의 자랑스러운 일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